본문 바로가기

IT 정보

[게임 기획자 이야기④] 기획 5년차는 질풍노도의 시기

게임 기획자 이야기① 게임회사에 입사하다

게임 기획자 이야기② 처음으로 게임을 만들다

게임 기획자 이야기③ 새로운 게임회사로 이직하다

 

▲위 포스팅을 먼저 읽어보세요 :) 

 

 

 

퇴근 후에는 인디 게임을 만들었다. 예전 회사의 경험으로 게임 회사는 쉽게 없어질 수도 있으며, 실력이 없으면 구직할 때 고생한다는 교훈도 얻었고, 무엇보다 지금 회사 사람들을 보면서 나 스스로 레벨업을 하지 못하면 결코 따라잡을 수 없겠다는 조급함도 있었다.

 

업무가 끝나면 고속버스터미널의 맥도날드(지금은 없어졌지만)에서 친구와 모여 게임을 만들었다. 첫 회사 다니면서 개발하던 백설공주의 PC버전이었다. 전에 만들었던 GP32플랫폼 버전은 (주)게임파크와 MOU까지 맺었지만 안타깝게도 출시하지 못했다. 

 

전보다 실력이 늘은 지금이라면 PC버전으로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회사 일이 바빴지만 퇴근해서 새로운 게임을 만든다는 것은 설렘과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배우는 것도 분명 많지만, 개인 프로젝트를 주체적으로 진행하는 것에서도 매우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마그나카르타 : 진홍의 성흔

 

회사 일은 순조로워서 마침내 골드 마스터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중간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어쨌든 플레이스테이션2 <마그나카르타: 진홍의 성흔>이 출시된다.

 

콘솔 게임을 직접 만들고 출시할 때의 기쁨과 감격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실장이 고생했다고 플레이스테이션2 최신형과 갓 제작돼 따끈따끈한 마그나카르타 CD를 한 짱씩 전달해줄 때 큰 감동을 했다. 팀원들의 고생에 대한 보답인지 마그나카르타 진홍의 성흔은 좋은 평가를 받으며 높은 판매고를 올린다.

 


마그나카르타: 진홍의 성흔

 

마그나카르타가 출시되던 때는 온라인 게임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시기이기도 했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게, 그토록 원했던 콘솔 게임을 만들어보자 이번엔 온라인 게임에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온라인 경험이 없으면 정말로 실력 있는 기획자가 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초조함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경력 5년 차의 기획자는 그야말로 자신감과 자만심이 가득 차올라 있는 상태여서,

 

"난 엄마(혹은 아빠. 원하는 단어로 선택합시다)처럼 살지 않을 거야!"를 외치며 집을 나오는 자식처럼, "난 팀장님처럼 비효율적으로 게임을 만들지 않을 거예요!" 혹은 "난 훨씬 더 재밌게 만들 수 있어요!" 등의 대사를 팀장님에게 외치는 상상을 종종 하곤 했다. 

 

그 당시의 나는 우리 회사 프로세스는 너무 낡았으며, 이걸 개선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라는 생각으로 똘똘 뭉쳐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큰 착각이었다는 것은 나중에 깨닫게 된다.

 


 

게임 출시 한 달 후 차기작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나는 의욕적으로 여러 가지 제안을 했지만 받아들여지는 것은 거의 없었다.

 

기왕 어렵게 콘솔 개발 기술을 익혔는데 그것으로 예전 엔진을 이용해 빨리 게임을 하나 더 내고(에디션 같은 것), 그사이 차근차근 새로운 기술을 익혀 차세대 플랫폼을 준비하자는 게 나의 주장이었다. 빨리 게임을 만들 자신이 있었고, 그렇게 해서 타이틀을 하나라고 더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회사는 차기작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사이 몇 명의 친한 개발자들이 이직했다. 그들이 온라인으로 가버린 것을 보면서 더욱 안달이 난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던 차에 지인을 통해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다. 대기업이 게임 사업에 진출하는데, 거기서 일할 인재를 모집한다는 것이었다. 대기업은 모르겠지만 구인하는 곳이 FPS를 만든다는 얘기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면접을 보러 갔다.

 

당시의 나는 세상을 바꾸지 못해 안달 난, 스스로 게임 기획 마스터라고 자부하는 건방진 기획자답게 면접에서도 거침이 없었고, 당시 면접관이었던 PD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건방진 놈의 출현에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채용을 결정했다.

 

그렇게 4년 좀 넘게 몸담았던 곳을 떠나 온라인 게임 개발사에 자리를 잡게 된다.

 

 

 

게임 회사는 무엇이고 기획자는 무엇인가?

모바일 게임이 만들어지는 과정

실제 게임 개발 사례

위 모든게 궁금하다면?

《모바일 게임 기획자의 모든 것》

예스24  알라딘  교보문고  인터파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