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글로 배웠어요!] 매생이 굴국편

요리를 글로 배웠어요!
요리 책 만드는 사람은 요리를 잘 할까? 그리고 요리를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책에 써 있는대로 요리를 하면
제대로 된 요리가 나올까? 이런 궁금증을 안고 요리초보인 영진닷컴 요리책 담당자가 직접 요리를 합니다.
이른바 [요리를 글로 배웠어요!] 발요리가 나올지, 요리책처럼 그럴듯한 녀석이 나올지 함께 지켜봐 주세요.

마음을담은사찰음식사랑하는이들과마음과맛을나누는따뜻하고정갈한? 카테고리 요리 > 테마별요리 지은이 홍승 스님 (영진닷컴, 2013년) 상세보기

첫번재로 도전할 요리는 매생이 탕면 입니다.

요리를 선택할 때 기준은, 마트에 갔을때 할인하는 식재료 우선입니다.
흠흠;; 저는 요즘 주말에라도 잘 챙겨먹자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무슨 운동이냐면, 주중엔 야근으로 회사에서 먹거나, 약속이 있어서 밖에서 먹거나, 아니면 굶어버리기 일쑤라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주말에 나를 위한 식사, 나 자신을 위한 밥해주기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주말 동안은 우리집 요리사가 됩니다. 물론, 요리는 제가 하고, 먹는 거도 저지만요.
 
서론은 접고, 본론으로 들어가면, 지난 주 목요일 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마침 매생이와 굴이 할인 판매를 하더군요.
그래서 신간 [마음을 담은 사찰 음식]에 나와썬 매생이 탕면이 생각나 이번주 도전요리는 너다! 라고 결정했습니다.

책에 나온 요리의 아래 그림입니다. 파릇한 매싱이와 탱탱하고 쫄깃한 면발이 절로 침이 넘어가지 않나요?

 

매생이는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는 뜻의 순 우리말로 칼슘 함량은 100g당 574㎎으로 우유의 5배입니다.
또한 철분 함량은 100g당 43.1㎎으로 역시 우유보다 40배 정도 많아 여성들에게 특히 좋다고 합니다.

철분은 몸의 각 기관에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담당해 철분이 부족하면 어지러움 등 철 결핍성 빈혈 증상이 나타나기 쉬운데 겨울철
매생이를 통해 철분을 보충하면 어지럼증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하네요.
생리철 여성이나 임산부, 산모에게 특히 더 좋겠죠. 낮은 칼로리와 풍부한 식이섬유로 조금만 먹어도 금세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다이어트에도 좋습니다. 12월부터 채취를 시작해 겨울철 별미로 쏜꼽힙니다.

매생이는 특유의 향 덕분에 바다에와 있는 것 같은 싱싱함을 주는데요, 채과 같이 탕이나 국, 그리고 부침개로 먹어도 일품입니다.
전 칼슘 함량이 높아 바다의 우유라 불린다는 굴을 함께 요리했습니다.


요리를 글로 배웠어요 요리과정!
*대개의 요리과정은 책과 같습니다. 다만 할인을 한 굴을 샀기에 굴을 깨끗히 씻어 물이 끓기 시작할때 굴을 넣었고,
 굴이 익어 올라오기 시작하자 매생이를 투하하였습니다.
* 매생이가 부르르 끓어오르면 불을 끄고, 참기름 한숟갈을 넣어줍니다. 전 집에 있는 고소한 들기름으로 넣었습니다.


요리를 글로 배웠어요 결과!
* 탱글탱글 살이 오른 글과, 싱싱하고 부드러운 매생이가 듬뿍 들어간 매생이 국은 먹는 순간 여기가 바닷가란 말인가, 하는 느낌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밥 말아 먹얻 아주 든든하고 부드러워요. 전 들기름을 좀 넣었는데, 처음 넣었을 때는 들기름 향이 너무 강해서 괜히 넣었나 싶었는데,
좀 지나 들기름 향이 좀 날라가니 오히려 향이 잘 어우러져 좋더군요.

이쯤에서 드는 의문. 남들은 사진 찍으면 요리 사진 크게 올리던데 왜 사진이 없는가...

* 아, 네 사진은 찍었습니다. 다만 페이스북에 올려 시험해봤더니 사진이 징그러워 맛없어보인다는 평에 사진은 포기했습니다ㅠㅠ
* 그나마 들어간 사진은 왜 이렇게 작은가.. 제 아이폰 카메라자 즈질이라(카메라가 즈질이 아니라 찍은 손이 즈질이겟지) 사진을 크게 올렸다간
  책 이야기 손상될까봐 어쩔 수 없이... 저래 보여도 맛은 괜찮았습니다. 제 지인도 먹어보고 맛은 좋다고 하였어요;;

파란만장, 요리를 글로배웠어요 1탄을 마칩니다!
1탄을 마감하는 결론은 요리는 글로 배워도 맛있다, 사진은 글로배우면 안된다. 맛있는 음식도 사진을 잘못 찍으면 맛없어 보인다...

다음에는 좀 더 맛있어 보이는 사진으로 돌아올게요.
기대해 주세요ㅠㅠ